間隙 a different / 3인 사진전

사진전시 : 間隙 간극 a different / 서준영_모지웅_최치권 / 3인 사진전

전시기간 : 2022년 6월 9일(목) ~ 2022년 6월 18일(토)
전시장소 : 갤러리 브레송(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63)
문의전화 : 0507-1306-2613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 REVISION / 최치권 사진전

선거, 민주주의라는 환상과 안녕을 묻는 악몽
성숙한 시민이 새로 고치거나 개선하라.

‘어제-오늘-내일’이 데자뷰 현상처럼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이다. 다시 반복하듯 원점에서 변화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사회는 안녕하지 못하고 퇴보할 것이다. 시민이 정부나 사회의 행동에 대해 저항해야 하는 시간일 때가 있을 수 있다.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그 조치는 정부 대표나 신문사에 의견을 표시하는 간단한 서한을 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안이 좀 더 심각하다면 불만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대규모 가두시위에 참여할 수도 있다. 불만을 표시하는 수단이 무엇이든, 그 방법은 보통 단순하며 반응적이다.

예술가들은 다른 방식으로, 즉 작품을 통해 분노를 표출한다. 그 결과는 피카소의 “게르니카”처럼 더 직접적이고 반항적일 수 있고 신디 셔먼의 “영화스틸(Film Stills)”처럼 섬세하면서도 파괴적일 수도 있다. 결과가 어떻든 펜, 붓이나 카메라만 들고 불의한 세력과 맞선 경우를 예술사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나는 대한민국의 예술가로 카메라를 선택했다.

많은 시민들이 느끼듯이 대한민국은 여전히 수많은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사건과 국가의 시민이 관심을 끌만한 충격적인 사건들은 우리로 하여금 구조적인 불의에 저항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할 것이다.

이번 작품인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Hello, Democracy)’는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시간을 기록했었다. 나는 당시 둘로 분열된 대한민국의 시공의 사이에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그 당시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저마다 둘 중에 어디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자체가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우리의 판단은 주관적이고 감정적일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각자의 입장이 민주주의처럼 보이겠지만 정확히 인식한 상태에서 그 성숙한 기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느낀 성숙한 민주의식으로 고통과 후퇴하는 사회 보다는 희망을 보았겠지 싶다. ‘촛불혁명’이라는 역사의 큰 흐름과 함께 2017년 대선기간에 기록한 사진은 결과와 상관없이 애초에 기획을 시작했었던 키워드 ‘외로운 유권자’로부터 시작했다. 1년간의 작품 준비 기간을 거쳐 2018년 재보궐 선거 기간에 사진집과 개인사진전으로 발표했었다. 그 당시 나는 이 사진작품은 결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살아서 유기할 것이고 미래의 2022년에 다시 보고 계속 볼 것을 예고했었다. 이번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 Revision’ 전시는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형식으로 해서 지난 5년간의 시간에 대해 다시보고 고칠지? 개선할지?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 기획의 시작은 새로운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기에 ‘기록이 묻고 사진이 답을 할 수 있을까?’였다. 그러나 비호감이 부르는 정치혐오의 불편함을 부추기는 것 같아 지난 2018년처럼 조심스럽다. 만약에 우리에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확실히 표출하고 인식하는 성숙한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각자의 사상과 판단을 잘 소통해 사회가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민주주의 사회의 문제해결은 무엇일까?

골치 아픈 불평등은 말하지 않고 듣기 좋은 공정만 말하고 진실을 포장한 가짜 정보와 프레임을 마구잡이로 생산해내는 미디어의 조작이나 거짓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이 확신할 수 있을까?

정보 기술의 발달이 가져다준 생각과 소통의 규모는 정보의 시공간을 초월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을 가져왔지만 허위정보, 가짜뉴스, 거짓말 범벅으로 도무지 알 수 없는 환상을 만들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자신 스스로 올바른 민주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희망을 잃지 않기 바랄뿐이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에서 쉽게 유추되거니와 사진 작품에서 ‘민주주의’ 의 사상이란 안녕하지 못하고 시민의 삶이 성숙함과 동떨어진 미성숙함일 수 있다는 주장이 주요 맥락이다.

지금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이 사진전시 기간 중에 선거 당일이 있고 전시가 끝나기 전에 선거 결과가 결정될 것이다. ‘어제-오늘-내일’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이 전시의 이미지는 또다시 살아서 유기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Revision에서 2017년의 사진으로 기록한 민주주의와 5년간의 우리 삶이 경험한 민주주의의 관계를 통해 ‘플래시백’ 하는 이미지를 제공하고 싶다.

분명,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민주주의의 표시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시민에게 허구처럼 왜곡하고 과장된 묘사겠지만 전시하는 과거의 사진이 더 뻔뻔하거나 위악적인 기록도 보여줬으면 한다. 그러는 만큼 사람들이 더 불편해하고 애써서 말하지도 보려하지도 않는 이미지를 부각해 작든 크든 공론화 해보려는 시도이다.

전체 사진 작품의 선택과 묘사를 보면 사진은 두 컷 이미지를 포착하여 동시 묘사를 했다. 이것은 과거 같은 기록과 현재 같은 기록의 이미지로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장면이나 사건을 동시적ㆍ평면적으로 함께 묘사하는 수법인 ‘플래시백’ 방법을 응용하였다.

2022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 염원하는 대선에 접어든 지금, 우리는 나 자신을 위하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과연 스스로 얼마나 넓은 시야로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지 피하지 않고 바라보며 조금 더 진실을 향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2017년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촛불로 똘똘 뭉쳐 대한민국의 스캔들로 부터 탈출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각자의 곳에서 5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다시 많은 역사적・사회적 변화가 있었는데 우리가 바라는 성숙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새 시대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자신 있게 외치던 정치인들과 우리가 잘 만들었는가? 함께 묻고 싶다.

비딱하게 보는 정치와 왜곡된 이미지로 균열된 민주주의를 판단해볼 수 있을까? 어떤 것이든 시민의 가치 있는 경험에 길이 생길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구매자가 아닌 사용자이며 매우 어렵지만 민주주의의 형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혁신을 꿈꾼다.

민주주의 정치는 좋은 양질의 메시지와 실행할 제도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체크해야 하는 것은 그 이상의 진정한 삶의 가치와 감동을 기대할 것이다.

앞에서 어떤 미디어는 조작이나 거짓이라고 했듯이 사적 다큐멘터리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 사진 전시도 사진가의 계획대로 실행된 조작이나 거짓일 수 있다. 그냥 조작이나 거짓이 없는 리얼 다큐멘터리라면 너무나 당연해서 아무렇지도 않고 사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의 사진은 의도하는 바와 보여주려는 표현이 있기 때문에 이를 보는 많은 시민들은 민주주의나 정치에 혐오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된 탈현실의 사진이미지와 자신의 이상이 표출돼서 충돌하는 경험을 반드시 해서 자신이 직접 말하는 삶의 가치를 성숙하게 바라보기를 바란다.

2022년 2월 최치권


Artist Statement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래서 당신의 민주주의는 안녕하십니까?
2017년의 기록 그리고 지금도 당신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났을까?
차원이 다른 저쪽 세계에 있을 그들과 마주치지 않을 거 같은 삶의 의미는?

환희와 영광 아래의 고통과 죄악으로 가득한 민주주의라면
그것은 금방 떨어지는 라일락처럼 곧 시커먼 주검으로 썩어간다.
그래도 좋다면 당신의 욕망에 삶도 태워버려라.
역사의 윤회를 거듭하며 받은 고통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소중히 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악취가 향내로 바뀌고 얼마나 환상적인가? 참으로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각자 도생으로 말하는 민주주의의 형세가 절정인데 왜 화를 내는가?
당신은 참으로 이상도 하지 자신의 진심도 잘 몰라
비린내 나는 프레임 쟁의로 어떤 봉우리든 오르려는 비열함,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나만이 이겨야겠다.

당신은 드디어 방황의 끝을 내는가?
잘하였나? 잘하였다! 작고 위대하다.

2022년의 Revision, 대한민국에서 살아 유기하는 민주주의에게 묻는다.
성숙한 당신이 새로 고치거나 개선하라.

사진전시 :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 REVISION
전시기간 : 2022년 3월 4일 ~ 2022년 3월 13일
전시장소 : 갤러리 브레송(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63)
문의전화 : 02-2269-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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