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Gallery Bresson Planning Exhibition / The Last Dreamer

갤러리 브레송 기획전 < The Last Dreamer>

섹션1: 김동진, 김문호, 김장욱, 안명현, 최치권

2020. 10. 21 ~ 10. 30

‘The Last Dreamer’는 코로나 블루 시대에 생태계 최상위 위치에 있던 인간이 바이러스로 인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는 나약한 존재가 되었는지에 관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그 해답을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거나 우리 내면에서 찾으려는 사진가들의 시각적 연대기이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는 코로나19와 블루(우울감)가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일상이 크게 변화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진정과 확산을 반복하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방역 수칙으로 외출과 만남의 행동 제약으로 심리적인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이러한 마음에 생기는 우울감은 더 나아가 이유 없이 화를 참기 힘들어지는 분노에 이르기도 하여 코로나 레드(Corona Red)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The Last Dreamer’는 코로나 사태 전후에 새롭게 제작되거나 미발표 상태에 있던 작품으로 전시를 구성하여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자 했다. 또한 작가들의 창작 활동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관람객들에게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위로와 희망을 전파하고자 기획되었다. 

섹션 1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망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정립하는 주체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작가들로 구성된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 사태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외되고, 격리되는 사회적 고통을 수반하였다. 김문호의 <도시인의 초상>은 비자발적이고 심리적으로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 도시인의 모습을 지하철이라는 모빌리티에서 찾고 있다. 나와 연관된 사회라는 관계망을 공동주택의 옥상 물탱크를 통해 만남과 소통의 장이었던 우물이 개개인의 지붕 위에 올라가 버린 시대에서 그 원인의 찾고자 하는 김동진의 <물통>, 머나먼 이국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검토하고 외부에 투영시킨 김장욱의 <America. American>, 최치권의 작업은 구미호의 은유로 본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 낸 오늘의 현실 비판을 통해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사회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투쟁은 무엇인가를 원하고 갈망할 때 일어나는 것이다. 안명현의 <기록해야만 하는 것>은 이러한 투쟁의 한 일면을 깊은 어두움 속에서 보여준다. 


갤러리 브레송을 비롯한 이 땅의 작은 갤러리들은 작가들의 창작 욕구를 표출하는 사진계의 모세혈관으로써의 그 기능과 역할을 충실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피로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이번 기획전을 빌어 여러분의 안부를 물으며 코로나 블루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김남진(전시 기획자/갤러리 브레송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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