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_불리지 않은 신화 / KUMIHO_Unsung Myth (최치권 사진집 출판기념전)

전시기간 : 2021년 1월 15일(금) ~ 1월 24일(일) 

전시공간 : 갤러리 브레송 / 서울시 중구 퇴계로 163 B1 

문의처 : 02-2269-2613 

관련 사이트 : www.gallerybresson.com 

Gallery Hours : 평일 10:30am–6:30pm / 일요일, 공휴일 11:00am–6:00pm
/ 전시 기간 중 휴관은 없음


구미호_불리지 않은 신화

해설 : 오혜련(사진가, 큐레이터)

최치권 작가는 우리가 속한 사회의 모습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사진가이다. 그의 전작 ‘대한민국전도’와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가 그랬고 이번에 출간하는 구미호 역시 사회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한 성찰적 바라봄을 주제화한 작업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당연히 작가는 주변의 모습, 우리의 모습에 집중한다. 매일 지나다니는 길거리, 여행 중 만났던 간판과 사람들, 하늘과 바람, 오늘 아침 조간신문의 한 부분 등 주위의 모든 것이 그의 주 피사체이다. 그가 포착한 도시의 모습이나 풍경, 인물은 우리 주변 또는 신문 머리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낯설지 않은 모습들이다. 그의 사진 속에는 보들레르가 얘기한 도시의 산책자(플라뇌르, Flanuer)처럼 걷고 있는 작가의 모습과 그가 어슬렁거리고 지나쳤을 거리, 자동차들, 사람들, 간판들이 보이고 때론 뒤얽혀 있는 신문의 조각들 속에 그의 시선이 보인다. 

최치권 스타일 다큐멘터리

“현대의 모든 상형 언어 중 가장 완벽한 것은 사진이다.”라는 안드리아스 파이닝거의 말처럼 사진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데 사용되는 하나의 언어이다. 그러기에 사진은 그만의 어법과 문법을 가지고 있고 사용하는 어법에 따라 작가 자신만의 사진 스타일이 결정된다. 사진의 어법이란 사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다. 즉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관점, 지각방식부터 구도, 빛의 사용방식, 명암 같은 요소들이 사진작가가 사진을 통해 말하는 어법이다. 그리고 이 요소들이 여러 작업에 비슷하게 되풀이될 때 작가 자신만의 스타일이 구축된다.

그런 의미에서 최치권 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피사체를 오브제로써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 자신의 생각과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표현하기, 그 낯섦 안에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는 메타포(은유 metaphor) 집어넣기가 최치권 작가의 정신적, 기술적 사진 어법이다. 예술 속 낯설게 하기는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해왔던 것을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작품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고 비판적 거리감을 주어 사유의 과정과 상상의 시간을 갖게 한다. 최치권 작가는 피사체가 놓여있는 본래의 위치와 의미를 해체하여 모순, 대립되는 요소들을 동일이미지에 배치시키거나 전혀 엉뚱한 환경에 위치시키고 때로는 천, 종이 등의 소재를 이용하여 피사체를 모호하게 만들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낯섦, 불편함을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상상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렇게 그는 사실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재현한다는 사진의 오래된 가치에 연연하지 않고 그만의 아이덴티티, 최치권 스타일을 만들어 내었다.

내 안의 구미호

‘구미호_불리지 않는 신화’시리즈는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선악 그리고 부조리한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의 실현을 위해 폭력행위를 일삼거나, 대의에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대의에 대한 현실적인 수단은 권모술수를 도모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만 사로잡혀 타인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흩어져있는 낱낱의 이미지들을 취사선택해 전체를 만들고 구미호라는 메타포를 이용해 그가 추구하는 특별한 내러티브를 담았다.

최치권 작가는 불가해하고 불합리, 모순적인 사회를, 인간을 그로테스크한 해학을 통해 드러낸다. 그의 의도대로 그의 사진은 악몽을 꾸는 것 같이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이나 역설적으로 실제적이다. 반쯤은 우스꽝스럽고 반쯤은 진지하다. 이렇게 꿈과 현실의 레이어가 합성된듯 한 이미지는 요즈음 마주치는 흉몽 같은 현실을 자각하게 한다.

‘구미호 _불리지 않는 신화’ 시리즈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그는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다움, 인간 가치에 대해 묻는다.

작가는 그의 작업 노트에 “<구미호_불리지 않는 신화>에는 그것을 보고 있는 구미호가 있고, 사진을 보고 있는 우리가 있다.”라고 얘기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반은 인간이고 반은 여우인 구미호는 인간인가? 여우인가? 사진을 보고 있는 우리는 인간인가? 여우인가?

가치혼돈의 요지경 시대에 우리의 구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우리도 인간이 될 수 있을까?


Kumiho_Unsung Myth

Commentary : Oh Hearyon(Photographer, Curator)


Artist Choi Chi-kwon is a photographer who works with a critical mind against the image of society to which we belong. His original works did so in ‘The Map of Korea’ and ‘Hello Democracy?.’ Even Kumiho(九尾狐, nine tailed fox), which is published this time, is the work of having a theme as the reflective view on the society and on our image of proceeding with living there. To say our story, the artist concentrates naturally on the surrounding image and our reflection. His main subjects include all things around such as a daily street, the signboards & people of having been met on the trip, the sky & wind, and a part of today’s morning paper. Urban image or landscape and a person that he caught are the familiar appearances available for being often seen around us or in newspaper headlines. The inside of his picture is seen the image of the artist who is walking like the city stroller(Flanuer) about which Baudelaire talked, the street he would have been loitering around and by, the cars, people, signboards, and is sometimes shown his eyes in the middle of the tangled fragments of newspapers. 


Documentary in Choi Chi-kwon’s style

Like Andreas Feininger’s saying “Of all modern hieroglyphic languages, the most perfect is photography,” a photo is a language that is used in which people deliver their own idea to other people. Hence, a photo is determined an artist’s unique photo style depending on the usage of words with having own expression and grammar. Photographic usage implies everything of forming a photo. That is to say, the usage that a photographer talks through a photo includes elements such as a sight or a view of looking at a situation, the structure starting from the perception mode, the way light is used, and light & shade. And when these factors are similarly repeated in many works, the artist’s own style is implemented.

In that sense, artist Choi Chi-kwon has his own style. Artist Choi Chi-kwon’s mental and technical photographic usage includes the artist’s view of contemplatively looking at the subject as objet, the strange expression of the familiar object in order to manifest own thought and intention, and the insertion of metaphor that anybody can understand into its unfamiliarity. It is what shows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that had failed to be conscious because of being too familiar enough to make it feel strange in art. This deliberately obstructs the immersion in the work and gives it a critical distance, thereby making it have the process of thinking and the time of imagination. Artist Choi Chi-kwon opened up the possibility of a new imagination by dismantling the original location and meaning in which the subject is situated, resulting in arranging the contradictory and conflicting elements in the same image or in placing them in a completely different environment, and by occasionally using materials such as cloth and paper, resulting in allowing people of trying to make the subject ambiguously to feel strange and awkward. In this way, he made his own identity, namely, Choi Chi-kwon style without sticking to the old value of photography as saying of objectively reproducing the truth literally.

Kumiho(九尾狐, nine tailed fox) inside me

The series titled ‘Kumiho_Unsung Myth’ is a story about the unreasonable & contradictory good and evil and about irrational human nature. To express the double & contradictory human image of indulging in violence to realize justice, of promoting trickery(權謀術數) as a realistic means for a great cause even with giving a value to the cause, and of trying not to understand the position and circumstances of others due to being stricken just with own thoughts and feelings, the artist created the whole by selecting the scattered images in each, and contained the special narrative that he pursues by using metaphor dubbed Kumiho.

Artist Choi Chi-kwon reveals society and human nature of being incomprehensible, unreasonable and contradictory through grotesque humor. As he intended, his photo is dreamy and unrealistic, but paradoxically realistic like having a nightmare. It is half ridiculous and half serious. The image as if being compounded of layers in dream and reality likewise leads to awakening to the reality like a nightmare of being met these days.

The series ‘Kumiho_Unsung Myth’ was begun from the artist’s affection for human beings. Through the work, he asks us about humanity and human value.

In his working note, the artist says, “<Kumiho_Unsung Myth> is included Kumiho of seeing it and us of looking at the photo.” Is Kumiho in half human and half fox after hard work a human? or a fox? Are we looking at the photo a human? or a fox?

In the age with peep show(瑤池鏡) in a confusion of value, our Kumiho desires to become a human being.

May we also become a human?


<사진가의 노트>

정正

신과 인간이 있었다.

그들은 서로가 공존하며 조화로웠다.

신은 빛처럼, 인간은 그림자처럼 달랐지만

둘은 근원이 하나인 것처럼 함께 살았다.

빛은 신을 노래했고

그림자는 인간을 기록했다.

신과 인간은 서로가 함께 통하듯

그렇게 신화의 세상이 존재했었다.

반反

하지만 신의 이상만이 세상에 불리니

그것마저 내 것이라는 인간의 욕심은

신을 한낱 인간을 위한 편견으로 만들었다.

신도 더이상 인간을 구할 방법이 없자

빛에 도전한 그림자는 그 오만함에 조화를 잃고

그냥 검게 썩어버린 독만 남았다.

신은 그저 빛날 뿐 독이 돼버린 그림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어리석은 인간이 더는 신의 역사를 쓰지 못하자

둘은 서로 다른 세상이 되고 말았다.

합合

그 후로 천년, 그리고 천년, 그리고 또 천년의 기다림

우리는 여전히 신화의 세상을 찾고 있으나

지금 21세기의 세상 위에 서서 앞을 보니

어리석고 욕심 많은 인간들 천지다.

어느 세상이든 다시 반복하는 인간성

서로 죽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어리석은 인간들

그들은 서로 죽이고 즐거워한다.

“금수만도 못한 인간들을 어디서 보았냐고”

그리고 각자의 도생圖生대로 이 세상의 모순과 비리를 성토한다.

순간, 발밑을 보니 모습이 신도 인간도 아니다.

황금색 털이 뒤덮은 네 다리와 아홉 갈래로 갈라진 꼬리,

이 세상의 삼천 살이나 먹은 늙은 여우 모습이 낯설다.

다시 천년이 흐르지만

더 이상 신화는 불리지 않는다.

억울하고 답답해서 울지 마라.

이것이 인간의 세상이다.


<Photographer’s Note>

Thesis

There were a god and a human being.

They harmonized with coexisting each other.

There was a difference between the god like light and the human being like a shadow. However, both lived together as one source of origin.

The light sang god. The shadow recorded a human.

As if the god and the human communicate with each other, the world of myth had existed in that matter.


antithesis

Though, because only god’s ideal is called into the world,

the human greed dubbed even that is mine led to making the god a mere prejudice against humanity.

God also has no way to save humans any more, so

The shadow challenged by light lost harmony due to its rudeness, resulting in having been left only poison that just got rotten black.

God is just shining, but failed to realize a poisoned shadow.

As the stupid human failed to write god’s history any more, both ended in becoming mutually different world.


synthesis

After it, 1,000 years, and 1,000 years, and another 1,000 years’ waiting

We are still searching for the world of myth.

But there are so many foolish and greedy people in the wake of looking ahead standing on top of the world of the 21st century now.

Human nature that repeats itself again in any world

Stupid people who can’t live without killing each other

They kill each other and have fun.

“Where did you see humans worse than a brute?”

And we censure the contradictions and irregularities of this world in accordance with each livelihood(圖生).

When looking under its feet in a moment, the image is neither a god nor a human being. Four legs covered with golden hair and nine-pronged tail,

The image of a 3,000-year-old fox in this world is strange.

A thousand years pass again, but

Myth is not called any more.

Don’t cry because of feeling victimized and oppressive.

This is the human world.


500인 크리스마스 선물전

Merry Christmas!


<전시 개요>

주제 : 내 작품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일시 : 2020년 12월 23일(수)~29일(화) 

오프닝 : 2020년 12월 25일(금) 4시 

장소 :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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